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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유아의 심리발달
    영유아 건강과 안전 교육 2025. 3. 17. 21:28

    영유아의 심리발달

     

    1> 애착과 심리적 안정

    (1) 애착의 형성

     신생아는 생물체로서 반사운동 능력을 타고날 뿐이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이동하거나 스스로 위험을 제거할 능력이 없다.

    신생아의 생존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만 유지될 수 있다. 따라서 신생아는 태어난 후 영양을 섭취하게 해 주고 자신을 돌보아 주는 성인, 대체로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성장해 나간다. 성인의 도움을 얻기 위해 영아는 어떠한 신호를 보내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2~3개월 영아는 자신을 돌보아 주는 사람을 향해 미소 짓고 소리를 내면서 긍정적 반응을 보인다. 4~5개월 영아는 자신을 돌보는 사람, 즉 어머니에게 특정한 반응을 보이며, 6~7개월 영아는자신을 돌보는 사람에게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옆에 있고 싶어서 매달리는 증상을 보인다. 이러한 증상을 애착행동이라고 한다. 애착행동은 미숙한 개체가 어머니 또는 다른 사람에게 가까이 있음으로써 자신의 생존과 안전을 꾀하는 생학적 현상이라  볼 수 있다. 영아는 웃음을 표현하고 소리를 내서 애착 대상을 불러 옆에 머물게 하고, 혹시 애착 대상이 떠나려고 하면 울음을 통해서 즉각적으로 애착 대상을 붙잡아 두려고 한다. 따라서 영아의 미소나 웃음소리, 울음은 모두 애착 대상을 유인하는 사회적 기술이다.

     

    (2)애착의 유형별 증상

     애착은 안전한 애착, 양가적 애착과 회피적 애착의 세 가지 유형이 있다. 안전한 애착 유형의 영아는 어머니를 안전기지로 삼아서, 어머니와 떨어지게 되면 무서워하고 당황하지만 어머니와 재결합하면 어머니에게 다가가 환영하고 매달린다.

     어머니가 위로해 주고 다독거려 주면 영아는 곧 놀이로 되돌아가거나 새로운 주위 탐색을 시도한다. 어머니와의 애착에 자기 확신이 있기 때문에 모험이나 탐색이 가능한 것이다. 양가적 애착 유형의 영아는 어머니와 분리되었다가 재결합했을 때 어머니를 반기면서도 어머니가 달래려고 해도 어머니에게 곧 안기거나 다가가지 않는다. 어머니에게 애착을 지니면서도 쉽게 위로받지 못 하고 화난 상태인 듯 감정적으로 불안정하다. 회피적 애착 유형의 영아는 어머니가 되돌아왔을 때 어머니와 접촉하기를 원하지 않고 울지도 않고 무관심을 표현한다. 대체로 낯선 사람이 다가와도 크게 당황하지 않는다.

     

    (3) 안전 애착의 형성 돕기

     어떻게 안전한 애착을 형성하도록 도울 수 있는가? 사람은 타고난 기질이 다르다. 천성적으로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에 관심이 많으면 사람들의 이름을 비롯해 행동을 잘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기질을 타고나지 못한 대부분의 영아들은 부모들의 양육에 따라서 사회적 기술을 획득하고 사용하는 데 차이가 있다. 생애 초기에 부모가 어떠한 태도로 영아를 대하고 양육했는지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부모와 자주 밀접한 상호작용을 하는 가정에서 성장한 영아는 애착을 잘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 비록 오랫동안 상호작용을 못하는 경우에도 짧은 시간 동안 질 높은 상호작용을 하는 경우에는 안전한 애착을 형성할 수 있다.

     애착 대상과의 상호작용 경험이 영아에게 사람과의 상호작용의 질을 경험하게 한다. 이러한 사실은 동물 연구에서도 밝혀져 있다. 아기 원숭이를 80일 정도 어미 원숭이와 격리해서 길렀다가 다시 어미 원숭이에게 돌려주었을 때, 그 격리로 인한 심리적 상처와 사회성 발달 문제를 회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6개월 이상 아기 원숭이를 격리해 키우다가 어미 원숭이에게 돌려주었을 때는 회복이 되지 않았으며, 격리로 인한 문제가 영구적으로 남았다.

     

    2> 애착과 사회성 발달

     어린 시기에 부모나 의미있는 타자에게 안정적으로 애착이 형성된 경우, 유아는 새로운 환경 속에 놓이거나 낯선 사람들 사이에 있어도 크게 불안을 경험하지 않는다. 새로운 또래에게 스스로 다가가 장난감을 건네거나 말을 걸기도 하는 등의 탐색활동이 가능하다.

     안전한 애착은 자기 욕구의 규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사람에 대한 신뢰관계가 형성된 유아는 배가 고파도 음식을 먹을 때까지 참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 상황을 받아 들이고 스스로 먹고 싶은 욕구의 충족을 지연시킬 수 있다. 또 친구의 장난감을 가지고 싶어도 억지로 뺏지 않고 친구의 흥미가 사라질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릴 수 있다.

     안전한 애착을 형성한 유아는 애정을 잃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고 상대를 여유롭게 대한다. 결과적으로 안전 애착을 형성한 영아는 또래 간의 관계에서 긍정적이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갖는 성격으로 형성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안전한 애착을 형성한 유아는 자존감이 높으므로 당당하고 주체적으로 대인관계에 임하여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3> 애착과 인지의 발달

     안전 애착은 사회성 형성에만 도움이 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어린 영아의 안전 애착은 정신적 발달의 토대로 작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체적으로 안전 애을 형성한 영아는 인지적 발달 수준이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안전 애착을 형성한 영아는 주위 환경을 탐색하는 데에도 적극적이어서 새로운 주변 환경을 탐구하는 경향이 높다.

      안전 애착 영아는 자기의 욕구 규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결과적으로 안전 애착을 형성한 영아는 인지발달이 높고 자기규제 능력이 높아서 사회 적응력이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반면, 애정을 제대로 받지 못한 유아는 심리적 불안을 경험하고, 그 불안이 반복되고 길어지면 마음에 상처가 되고, 그것으로 인해 뇌의 발달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 부모가 자녀에 대해 냉담해서 사랑을 주지 않는 경우도 있고, 부모에게 언어적으로 학대를 당하거나 신체적으로 폭행을 당한 경우도 있다. 이처럼 부모에게서 신체적, 언어적, 성적 학대를 받는 경우에 영유아는 그 긴장과 불안을 느끼며 고통을 견디지 못한다. 간징과 불안은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게 되는데, 이것이 장기적으로 반복해서 분비될 경우에 뇌의 구조나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부모의 애정을 받지 못했거나 학대를 받은 경우는 대뇌 피질과 대뇌변연계가 일반 영유아보다 발달하지 못하고 신경세포를 연계하는 시냅스의 수가 적다.

     게다가 신경세포의 배선을 지시하는 신호전달물질이 이상 방출되어 학대 체험을 기억하는 회로가 만들어진다. 뇌파 연구에 따르면 좌뇌 전두엽이나 측두엽에 이상한 뇌파가 나타나 뇌발달이 저해되고 성장 후의 정신장애로까지 이어진다. 긴장과 불안 때문에 뇌가 끊임없이 경계 태세에 놓이고 사소한 스트레스에도 나쁜 기억이 되살아난다. 그 기억회로가 활성화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더 분비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이렇게 되면 주의력이 감소되고, 학습능력에 결함이 생겨 학업 성취가 뒤떨어지고, 자기규제 능력이 발달하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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