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과 발달적 기초 3

10. 운동감각의 발달

 운동감각 체계는 근방추, 골지건기관, 관절 수용기, 피부 수용기 등으로 구성되는데, 각 기관의 기능과 특성은 다음과 같다. 

 인간의 골격근은 방추 바깥 근육세포와 방추 속 근육세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두 가지 유형의 섬유세포에는 운동신경세포와 감각신경세포가 분포되어 있다. 근방추는 정교한 제어가 필요한 눈 주변이나 손, 목 등의 근육에 많이 분포한다.

 

 골지건기관은 근육과 건의 접합부에 위치하며 근육의 수축에 민감하다. 골지건에는 운동신경세포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중추신경계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 골지건기관은 근방추와 함께 근육의 운동 제어에 매우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며, 근육 활성화 억제 기능을 담당하므로 운동 시 상해로부터 근육을 보호해 준다.

 

 마지막으로 피부 수용기는 외부 환경으로부터의 정보를 감지하는데 역학 수용기와 열 수용기, 통각 수용기로 구분된다. 역학 수용기는 역학적 정보를, 열 수용기는 온도 변화를, 그리고 통각 수용기는 피부의 통증을 감지한다. 피부 수용기의 정보는 중추신경계의 전반에 걸쳐 처리되어 영아의 반사운동에 관여하기도 한다.

 

11. 정신심리

1> 일반적 상태

 정신 상태는 아동의 외모, 표정, 행동, 정신 기능을 함께 살펴보고 검사할 수 있다. 외모에서는 전체적 인상과 체구를 살펴보고 연령에 비해서 더 나이 들어 보이지 않는지를 본다. 아동이 눈을 두리번거리는지, 면담자와 눈을 제대로 맞추고 있는지, 표정은 어떠한지, 수심에 싸여 들떠 있는지, 경계심에 가득 차 있는지 등을 관찰한다.

 

 면담실에 들어올 때 몸의 균형이 이루어지는지, 의자에 앉거나 일어날 때 어색하지 않은지, 면담하면서 특이한 행동을 보이지는 않는지, 손을 만지작거리거나 떠는지를 확인한다. 의미 없는 행동을 반복하지 않는지를 본다. 그리고 말할 때 빠르거나 느린지, 유창한지 더듬는지, 말에 조리가 있는지 없는지, 문장이 문법에 맞는지를 관찰한다.

 

 전문가는 이러한 외모와 행동을 살펴보고서 영유아의 정신 상태를 대체로 가늠할 수 있지만 보다 세심하고 상세한 진단을 위해서 심리검사나 진찰을 할 수 있다.

 

2> 감정 상태

 아동의 감정 상태를 관찰하면 기분과 정동으로 그의 상태를 알 수 있다. 기분(mood)이란 전반적이고 상당 기간 동안 지속되는 감정 상태를 말한다. 순간의 감정은 기분이라고 하지 않는다. 따라서 기분과 정동이 구분될 수 있다. 정동(affect)이란 순간순간 움직이는 기분의 표현과 경험을 말한다. 이는 아동의 얼굴에 나타나는 감정 상태와 정서적 행동의 빈도와 정도를 의미하는 현재 상태의 정서적 반응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아동의 표정에 나타나는 정서적 반응성의 폭이 좁고 제한되었는지, 아니면 매우 넓어서 정상을 벗어난 것인지를 보고 진단한다. 즉, 치매와 같은 질병이나 전두엽증후군에서는 정동의 진폭이 작아서 감정이 소진된 듯 보인다. 만성 조현병 환자나 심한 우울증 환자는 정동의 폭이 매우 작아서 정동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감정의 기복이 매우 심한 경우도 있다. 기질성 뇌증후군이나 조울증의 조증에서는 정동의 변화가 심해서 사소한 자극에도 울다가 금방 웃다가 화를 내고 또 그러다가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때로는 현재 상황이나 사고 내용에 비추어 적절한 행동인지를 살펴본다. 슬픈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웃는 것처럼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내면의 감정을 부인하고 있는 신경증 질환이나 정신 분열병에서 보이는 증상이다.

 영유아는 잠을 자다가 꿈을 꾸거나 헛소리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정신 질환을 의심할 만큼 심각한 증상을 보이지는 않는 게 일반적이다. 최근 소아 정신질환이 심각하다고 하더라도 기질적이거나 유전적인 요인이라기보다는 과다한 성취를 요구하는 부모 등 가정 환경 요인이 더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1) 지각

 지각은 아동이 감각기관을 통해 입력된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의미한다. 아동이 보고 들은 바를 말하도록 해서 현상 지각의 상태를 알아본다.

 

첫째는 지각 왜곡이다. 물체가 실제보다 작거나 크게 보이는지, 멀리 있는 것처럼 소리가 들리거나 안 들리거나 너무 크게 들리는지를 알아본다. 그리고 세상이 빨갛거나 노랗게 보이거나 사람의 목소리가 기괴한 기계음처럼 들리거나 하는 질적 변화가 실제 지각 경험에서 나타났는지의 여부를 알아보아야 한다. 이러한 지각 왜곡 현상은 불안이나 우울증 등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둘째는 거짓 지각이다. 외부에 특정 자극이나 현상이 없는데도 그러한 것에 지각하는 경험을 말한다. 거짓 지각은 환각이라 한다. 환각은 분명히 지각하기는 하지만 실제로 있는 것에 지각하는 것이 아니라 없는 것을 지각하는 것이다. 환각에는 없는 것을 보는 환시, 없는 소리를 듣는 환청이 있다. 환시는 기질적 상태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있으며, 환청은 조현병에서 흔히 들린다고 한다.

 

 영유아도 드물기는 하지만 환상을 보거나 환청을 들을 수 있다. 영유아가 하는 말을 단순히 거짓으로 흘리지 말고 그 내용을 귀담아듣고 영유아의 상태를 판단해야 할 것이다.

 

(2) 불안

  영유아도 두려움을 느낀다. 갑작스러운 소리, 처음 보는 괴이한 생물, 달려오는 자동차, 벼랑, 어두움 등은 누구나 두려움을 느끼는 대상이다. 두려움을 주는 존재를 피하면 두려움은 자연히 없어진다. 두려움은 무서워하는 대상이 존재한다고 느낀다는 점에서 불안과 다르다. 불안은 대상이 없는 막연한 두려움이다. 무엇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어떤 커다 위험이 닥쳐오리라는 생각에 압도되어서 긴장하는 상태를 말한다.

 

불안이란 반드시 나쁜 것만은란 아니다. 불안에도 정상적 불안과 병적 불안이 있다. 시험을 앞둔 수험생의 불안, 직장 면접을 앞둔 대학 졸업생의 불안, 유학을 앞둔 대학생의 불안 등은 정상적 불안이다. 정상적 불안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불안이다. 시험이나 면접 등이 자신의 진로에 미칠 영향을 알기 때문에 느끼는 불안이니만큼 정상적 불안이라 하겠다. 정상적 불안은 사람들에게 더 과업에 집중하고 노력하도록 하여 발전을 이루게 할 수 있다.

 

 반면, 병적 불안은 특별한 이유가 없이 느끼는 막연한 불안이다. 병적 불안은 정신 병리적 증상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정상적 불안은 인지적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수험생은 누구나 불안하다.' '시험이 끝나면 곧 괜찮아질 것이다.'와 같은 생각을 통해서 자신의 불안을 통제할 수 있다. 그러나 병적 불안은 자신의 인지적 사고능력으로도 통제가 되지 않는다. 아무리 사고를 해도 그 불안은 없어지지 않고 때로 더 가중되곤 한다. 병적 불안은 일반적 불안의 증상이라고 할 수 있는 신경질, 짜증, 공포감, 주의집중 곤란, 혼란, 초조감 등이 감소하지 않고 과도한 수준에서 발생할 수 있다.

 

 불안은 성인들이 느끼는 감정으로 알려졌지만 영유아들도 불안을 느낀다. 부모의 불화를 민감하게 느끼는 영유아들은 어머니와 격리될 것에 대한 불안을 느낀다. 성인들은 어린 영유아가 무엇을 알겠냐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영유아들은 민감하게 불안을 느낀다. 그 불안을 표현하거나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신체 증상이 나타난다. 만성 소화장애나 만성 피부염 등 장기적으로 소화기나 호흡기 만성질환을 앓거나 피부질환을 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