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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양 교육과 발달적 기초
    영유아 건강과 안전 교육 2025. 3. 20. 22:00

    유아의 영양과 관련된 발달적 특징을 태내와 영유아기로 나누어 살펴보도록 한다. 태아가 모체에서 영양을 흡수하며 성장하는 과정에서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과 영유아기의 발달과 영양 간의 관계를 살피고, 태내기와 영양적 불균형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발달상의 문제에 대해 알아본다. 

     

    1. 영양과 신체 발달

    1) 영양과 태내 발달

     태아의 영양은 모체를 통한 공급이 유일하다. 따라서 임신기간에 어머니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태아의 신체를 형성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태아의 태내 발달 시기에 적합한 영양소를 섭취하고 피해야 할 음식과 기호식품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태반은 임신기간 어머니의 혈액에서 중요한 영양분과 생명 유지에 필요한 물질을 취하여 태아에게 전해 주는 역할을 한다. 태아가 모체에 머무는 동안 태반을 통해 모체의 영양분을 취하고, 자궁 내에 생겨나는 노폐물을 내보내게 되므로, 이 태반의 역할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 초기인 임신 13주까지는 태아의 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의약품의 복용을 철저히 삼가야 하며 음주와 흡연도 삼가야 한다. 아직 태아의 크기가 작고 급속한 성장을 보이는 시기가 아니므로 열량이 높은 음식을 먹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세포 분열 단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기형을 예방하기 위해 고른 비타민의 섭취가 중요하다. 

     임신 중기인 임신 14~28주 사이에는 태아의 성장이 눈 띄게 가속화되고 뇌의 발달이 활발한 시기다. 따라서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 그리고 철분과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통해 태아의 발달을 도와야 한다. 임신 중 체중 증가를 두려워해서 지방의 섭취를 줄이면 태아의 신체 발달만 아니라 뇌의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뇌세포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DHA가 많이 함유된 등 푸른 생선을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칼슘과 철분을 의식적으로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이후에 다루겠지만 철분 결핍은 생후에도 돌이키기 힘든 뇌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임신 8~9개월에 해당하는 임신 후기에는 태아의 중요한 기관의 성장이 모두 결정되고 태아의 크기가 커지는 시기다. 태아는 어머니의 몸 박밖으로 나올 준비를 하면서 성장이 급속히 이루어진다. 따라서 두뇌 발달과 신체 발달을 위한 영양적 요구가 높은 시기라 할 수 있다. 단백질 중심의 영양 섭취가 중요하며, 지나친 열량 섭취로 태아가 너무 커지면 출산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또한 임신 당뇨 및 임신중독증을 방지하기 위해 열량 섭취를 조절해야 한다.

     수태 이전의 몸가짐과 마음가짐까지 중요하게 생각해 온 전통 태교에서도 임산부가 먹으면 좋을 음식과 금기시해야 할 음식 등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태교의 중요한 부분으로서 영양가 높은 정갈한 음식을 먹어야 임신부와 태아에게 좋다는 믿음이 강했다. 한국 전통사회에서 태교에 좋은 음식이라 여겨졌던 것은 가물치와 잉어, 수탉, 소의 콩팥과 보리밥, 고추, 대추, 밤, 호도, 잣, 밀감 등으로 밝혀지고 있다. 실제로 가물치와 잉어에는 보혈 기능을 하는 성분이 있으며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임산부와 태아의 두뇌 발달에 좋다. 또한 소의 내장은 철분의 중요한 공급원이 되어 빈혈 방지에 효과적이다. 호도, 잣 등의 견과류 역시 태아 뇌 발달에 도움을 주는 지방의 급원으로 현대사회에서도 임신 중 섭취가 장려되는 음식이다. 

     이 외의 문헌자료에서 임산부가 금기시해야 할 음식으로는 새와 곤충 등 날짐승이 쪼아먹던 과일, 모양이 비뚤어진 과일과 채소, 썩어서 떨어진 과실, 성질이 차가운 메밀 등의 음식, 냄새나 빛깔이 나쁜 음식, 설익은 음식, 제철이 아닌 과일과 채소류 등이 있다. 또한 임신 3~4개월에는 입덧 때문에 음식을 많이 먹지 않더라도 괜찮고 불결한 음식을 피하라고 했으며, 5~7개월은 아기 뼈가 생기는 시기, 7~8개월은 피부가 생기는 시기이므로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2) 영양과 영유아기 발달

    (1) 영아의 발달과 섭식행동 (0~18개월)

    ㉮ 0~3개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영아가 엄마의 젖이나 젖병의 조제 유를 먹는 행동은 반사적 본능에 의한다. 모로반사, 빨기반사, 연하반사, 혀 내밀기 반사 등의 반사를 통해서 영아는 모유나 조제 유를 먹게 된다. 즉, 어머니의 젖 냄새를 맡거나 젖꼭지로 뺨을 자극하면 그 방향으로 고개를 반사적으로 돌리며, 입 안으로 들어오는 젖꼭지를 혀를 내밀어 반사적으로 빨아서 모유 및 분유를 섭취하게 된다.

    ㉯ 4~5개월

     이 시기가 되면서 위의 반사는 점차 사라지게 된다. 이 시기에 영아는 시각적으로 젖꼭지를 인식하고 스스로 젖꼭지를 향해 움직일 수 있다. 또한 팔근육의 힘과 손으로 잡는 힘이 발달하게 된다. 영아는 생후 4개월 이전에는 외부로부터 어떤 물질이 입으로 들어오면 혀를 내밀어 뱉어내는 혀 밀어내기 반사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이물질이 영아의 식도로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는 본능적 반사다. 생후 4개월이 지나가면서 점진적으로 이러한 반사가 사라지면서 액체 형태를 벗어난 굳은 식 섭취로의 이동을 준비한다. 그리고 생후 5개월이 지나면서 이유식을 시작한다.

    ㉰ 6~9개월

    6개월이 지나면 앞니가 나기 시작하고 턱을 위아래로 씹는 듯 움직일 수 있으며 혀 앞에 있는 음식을 혀 뒤로 움직이는 근육 활동을 한다. 이 시기가 되면 입에 들어온 것을 부수려는 반사 능력이 생기며, 식도로 음식을 넘기는 양도 점차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이 시기부터 반유동식을 먹일 수 있다.

     생후 7~9개월이 되면 영아는 혀와 입술과는 독립적으로 턱을 조절할 능력을 가지게 된다. 이제는 입을 벌려 숟가락을 받아들이고, 위아래 입술을 이용해 숟가락의 음식을 입안으로 옮긴다. 그리고 이제는 삼키기와 숨쉬기를 조절하여 음식을 섭취할 수 있는 능력을 보이다. 혀 위의 음식을 입의 가장자리로 움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씹어야 하는 음식을 입 안에 넣어주었을 때 본격적으로 턱을 움직여 씹는 행동은 9개월 정도에 이르러야 가능해진다.

     이 시기를 지나면 침 흘리는 것도 많이 줄어든다. 성인이 도와주면 컵으로 액체를 마실 수도 있다. 손가락의 힘이 생기고 눈-손 협응 기술이 발달하면서 작은 음식을 두 손가락으로 집어 입으로 넣는 것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손가락으로 집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주어서 혼자 식사하는 습관의 기초를 마련다. 이때 줄 수 있는 음식으로는 잘 익은 채소 조각이나 입에 쉽게 녹는 시리얼 종류의 아기과자 등이 있다. 받쳐 주지 않아도 앉아 있을 수 있는 힘이 생기면서 아기 의자를 이용해 식탁에 앉는 연습을 할 수 있다.

    ㉱ 10~12개월

     태어난 지 10~12개월이 되면 영아의 섭식행동은 점차 성숙해진다. 씹기를 더 잘 조절하게 되며 혼자 컵을 잡고 마시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숟가락으로 먹는 연습을 시작할 수 있다. 다양한 질감과 풍미를 가진 이유식을 제공하여 건강하고 다양한 식품 기호의 발달을 돕는다.

    ㉲ 12~18개월 

     두 손으로 컵을 잡고 음료를 잘 마시게 되며 젖병을 떼야 하는 시기다. 걸음마를 시작하고 주변 환경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면서 한자리에 앉아 식사하지 않으려고 한다. 턱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면서 혀를 이용해 입 안의 음식을 돌려가며 씹는 것이 가능하다. 성장률이 둔화하고 독립성이 강해진다.

    영양과 영유아기 발달

     

     (2) 모유 수유

     모유 수유 유니세프 및 세계보건기구를 비롯한 세계 많은 나라의 정부에서 앞장서서 권장하고 있는 영아기의 영양 공급원이다. 미국소아과협회에 따르면 모유를 먹고 자란 아이들은 인공 유를 먹은 아이들에 비해 지능지수도 높고, 영아 돌연 사망 증후군의 발현율도 낮다. 이러한 차이는 모유 수유를 오래 할수록 더 커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은 생후 2년까지 모유 수유를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모유 수유율은 2001년 9.8%까지 떨어졌지만 2006년에 37%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 제도가 활성화되고 공공장소에서 모유를 수유할 공간이 늘어나는 동시에 모유 수유의 우수함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여 모유 수유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OECD 국가 중 모유 수유율이 낮은 편이다.

     

    (3)  이유기 (weaning period)

     생후 5~6개월경 영아는 점차 굳은 음식으로 영양 공급원을 보충하게 된다. 굳은 음식을 비롯한 이유식의 영양 측면 등은 다음 글에서 자세히 다룰 것이다. 여기에서는 영아가 모유나 조제 유만 아니라 성인식의 재료로 만들어지는 굳은 음을 섭취할 수 있게 되는 발달적 신호에 대해 알아본다. 

    이유기에 접어들었다는 발달적 신호들
    - 생후 4개월이 지났다.
    - 출생 시 몸무게의 두 배가 되었다.
    - 몸무게가 5.9 ~6.8 kg 정도 된다.
    - 의자 등에 앉아서 몸을 앞뒤로 움직일 수 있다.
    - 먹고 싶을 때는 앞으로 몸을 기대고 먹고 싶지 않을 때는 뒤로 몸을 빼서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
    - 머리와 목을 움직일 수 있는 근육 능력이 있다.
    - 숟가락을 입으로 넣었을 때 입술을 내미는 혀 내밀기 반사가 사라졌다.
    - 24시간 동안 1,000cc 정도의 조제 유를 먹고도 더 먹고자 한다.
    - 24시간 동안 8~10번 정도 모유를 먹고도 더 원한다.
    - 물건을 집어 입으로 가져갈 수 있다.
    - 주변에 있는 것을 먹어 보려고 한다.
    - 이전에 비해 밤에 깨어 보채거나 수면주기가 더 짧아졌다. 

     영아의 골격, 근육 및 소화 기관의 발달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유식을 하게 되면, 굳은 음에 대한 거부감을 심어 줄 수 있으며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를 유발할 가능성도 높다. 또한 소화기관에 부담을 주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4) 걸음마기 및 그 이후 유아의 발달

     걸음마를 하기 시작하고 성인의 음식에 가까운 음식을 통해 영양을 섭취하는 시기에 이르면 식욕이 일정치 않아진다. 생후 1년간 급속한 성장기를 통해 출생 시 몸무게의 세 배 정도에 이르게 되면 성장곡선이 완만해지게 되며, 자연스럽게 섭취하는 음식의 양도 줄어들게 된다. 특정한 음식, 과일이나 우유 또는 쌀밥 등에 집착하기도 하고, 편식도 심해진다. 신체 성장도 일정치 않아서 몸이 마르며 키가 크는 시기와 통통해지며 키가 별로 크지 않는 시기가 반복된다. 또한 올바른 식습관과 건강한 식품에 대한 기호를 발달시켜 소아 비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기 유아의 편식을 방지하기 위해서 다양한 음식을 재미있는 모양으로 잘라 주거나, 먹기를 싫어하는 채소를 유아가 좋아하는 주먹밥이나 볶음밥 또는 부침 등에 숨겨서 줄 수 있다. 또 손이 닿는 곳 여기저기에 영양소가 풍부한 다양한 음식을 간식거리로 두는 방법도 있다.

     먹는 것에 관해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요리 과정에 유아를 참여시켜 씻기 등 재료 손질 등을 하면서 식품과 친해지도록 시도할 수 있다. 또한 먹는 양이 줄어 둔화가 걱정될 때는 기름진 음식이나 당분이 많은 간식류를 배제하고 되도록 양질의 영양소, 즉 양질의 단백질과 비타민, 철분과 칼슘 등이 풍부한 음식으로 식사와 간식을 구성하여, 유아가 섭취하는 열량이 유아의 발육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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