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의 사회 · 정서 발달 1

 영아기는 자아가 형성되어 가는 시기이다. 1세쯤 된 영아는 자기신체와 생각, 정서를 인식하게 되고, 이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표현한다. 이때 자기 신체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자기 생각과 정서가 인정받으면 영아는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자아 개념을 가지게 된다. 영아가 사회 · 정서적으로 발달한다는 것은 결국 주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애착을 형성하고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고, 자신이 느끼는 정서를 인식하고 인정받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다.

1. 월령별 사회 · 정서발달 특성

 태어나면서부터 영아는 인간이 느끼는 기본적인 정서를 갖고 태어난다. 하지만 이러한 정서가 미분화 상태이고 영아기를 거치면서 점차 정서가 분화된다. 갓 태어난 영아의 정서는 미분화된 흥분상태나 생후 2개월이 되면 쾌와 불쾌의 두 갈래로 분화하기 시작한다. 

 

5~6개월이 되면 불쾌의 감정은 분노, 슬픔, 공포의 감정으로 분화하고, 쾌의 감정은 분화되지 않은 상태로 1년 동안 지속된다. 성장하면서 정서는 분화되어 좀 더 다양한 정서를 인식하고 표현하며 2세경이 되면 아직 미숙하지만 성인이 보이는 거의 모든 정서를 다 나타내게 된다. 이후 타인의 정서 상태를 추론할 수 있게 되고 나아가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정서를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게 된다.

 

 또한 영아는 태어나면서부터 각기 다른 기질적 특성을 갖고 있으며, 주 양육자와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되는데 이것이 애착이며, 애착 형성이 잘 이루어진 영아는 긍정적인 사회적 관계로 발전할 수 있게 된다. 영아기 생애 최초로 관계를 맺는 대상은 부모 혹은 교사이다. 그러므로 모든 주 양육자는 영아의 사회화 과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고 긍정적인 관계를 통해 영아에게 타인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시킬 수 있으며 이것은 이후 사회적 관계에 또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영아는 성장함에 따라 부모 외에 형제나 또래와도 관계를 형성하면서 상호작용하게 된다. 

2. 영아의 주요 사회 · 정서 발달과업과 의미

 1) 자아 인식과 자아개념

 자아 인식은 자신이 다른 사람과 다른 개체임을 아는 것이다. 영아는 초기에 자신과 타인, 그리고 환경을 구분하여 인식하지 못한다. 그러나 점점 다른 사람과 자신을 구별하게 되고 자기 신체와 자기 생각과 정서에 집중하게 된다. 자아개념은 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자신에 대한 견해로서, 개인이 처해 있는 생활의 장에서 자기 자신을 어떻게 느끼고 지각하느냐로 정의할 수 있다.

 

 영아가 자신에 대하여 갖는 태도나 의견의 집합체인 자아 인식과 자아개념은 영아의 내부에 잠재된 신념 체계와 영아를 둘러싼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되고 발달하므로 변화하는 속성을 가진다. 영아가 주변의 환경과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하고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긍정적인 자아개념이 생길 수 있으며, 이는 이후 타인과의 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자신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 또한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영아기에 영아를 돌보는 양육자들을 영아가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할 수 있도록 인정하고 이해해 줄 필요가 있다.

 

 2) 독립심

 영아는 자신이 환경의 일부라는 것을 인식하는 동시에 분리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이 어머니로부터 분리되어 있고, 개별적인 특성을 지닌 존재라는 인식을 하게 되면 영아는 어머니와 떨어져 놀이도 하고, 자기 생각과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안 해', '싫어' 등을 많이 사용한다. 이는 자신이 다른 존재라는 것을 강하게 표현하는 것으로 부정적인 행동이 아니라 자아를 강하게 표현하는 방식으로 인정해야 한다. 

 

 3) 자율성

 영아는 점점 자아를 인식하게 되면서 세상에 자신의 힘을 보여줄 행동을 하고자 한다. 특히 양육자가 하는 행동 등을 자신도 도전해 보려는 시도를 많이 하게 된다. 이때 영아들은 "내가 할 거야", "시후가 할 거야" 하는 식의 말을 많이 한다. 이는 자신이 무엇이든 도전해 보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때 영아의 시도가 인정받고 실패했을 때 이해하고 다시 시도할 수 있도록 격려받으면 영아는 진정한 자율성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고, 영아의 시도가 거부되고, 실패했을 경우 야단이나 비판 등의 부정적 피드백을 받으면 영아는 수치심을 느끼게 된다. 영아가 진정한 자율성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영아의 시도를 인정하고 이해할 필요가 있겠다.

 

 4) 1차 정서와 2차 정서

 1차 정서는 모든 영아에게서 볼 수 있는 기본 정서로 대표적인 예가 행복, 분노, 슬픔, 공포 등 네 가지다. 1차 정서의 발달 순서는 기쁨과 슬픔, 놀람과 분노의 순서로 발달한다. 생후 몇 주 동안 갓 태어난 영아는 배가 부르거나 부드러운 목소리에 반응하여 미소 짓고, 생후 한 달이 되면 흥미로운 장면을 보고 미소짓는다. 

 

 생후 6~10주 사이에는 사회적 미소를 보이고 6개월경에는 친숙한 사람과 상호작용할 때 더 많이 미소 짓고 웃는다. 10~12개월이 되면 성인들처럼 맥락에 따라 몇 가지 다른 미소를 보인다.

 

 생후 4~6개월이 되면 분노가 나타나는데,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나타난다. 분노와 마찬가지로 공포도 생후 6개월에서 1년 동안 발생한다.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공포표현이 '낯가림'인데 이는 낯선 성인에 대한 표현이다.

 

 2차정서는 한 가지 이상의 정서를 통합할 줄 아는 복잡한 인지능력이 필요하며, 18개월 이후에 나타나는 2차 정서로는 자부심, 당황, 수치심 등이 있다. 이러한 정서는 각각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아 존중감 손상이나 자기 감 증대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 의식적 정서라고 한다. 자기 의식적 정서는 생후 2년 6개월경에 나타나는데, 18~24개월의 영아는 자신이 구별되는 독특한 개인임을 확실하게 알아간다. 영아들은 수치심과 당혹감을 느낄 때 시선을 아래로 하고, 머리를 숙이고,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것 등으로 표현한다.